탕이의 그림이야기_등대와 자작나무
오늘의 그림은 등대 입니다.
이 그림은 제가 취미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그린 그림인데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단 시간에 뚝딱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고 그린 그림입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등대와 등대지기가 살 것 같은 집 한채, 그리고 자작나무.. 운치 있는 풍경의 한 장면입니다.
-등대의 역할
등대는 바다를 항해 하고 있는 배에게 불을 비춰 길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는 밝은 붉을 밝혀 배가 육지가 있는 곳을 향해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위치를 알려주는 구조물 입니다. 물론 항구 주변에 암초나 위험한 장애물이 있어서 피해 가야 하는 상황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즉, 흔히 생각하는 등대의 용도는 바닷길을 인도하는 역할이 아니라 여기라고 알리는 신호기 입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배들이 GPS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도는 현저이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등대는 선박에게 중요한 바다의 한 지표물 입니다.
-등대의 역사
과거 항구가 많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배를 어디다 대야 할 지 알기 힘들때, 위치를 안내 하기 위해 연안을 쉽게 확일 할 수 있도록 밤새 불을 밝힌 것에서 비롯 된 것으로 추측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국유사에 허황옥이 배를 타고 '금관가야'로 들어 올 때, 수로왕이 망산도 위에 횃불을 올려 배가 안전하게 들어 올 수 있도록 인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비록 현대에서 볼 수 있는 등대와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밤에 운항 하는 배가 육지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등대와 같은 시스템이 존재 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그림으로 돌아 와서..
미술 전공을 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지시선 같은 걸로 지형지물의 구조나 원근 같은 것을 표시 해 놓고 그림을 그리 시는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그런게 없습니다. 이게 비 전공자의 한계(?) 라고나 할 수 있겠네요. 그냥 그림 전체에서 포인트가 되는 대상을 잡고 그려 나가는 방식. 그래서 그림을 다 그려 놓고 나면 미묘하게 원근이 잘 안 맞거나 구조물 간의 비율이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가 되려 있습니다. 이번 그림에서는 등대를 기준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집, 나무 순서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전반적인 구도가 잡혔으면 디테일한 작업시작. 등대에 명암을 넣고 주요 포인트를 강조 하고, 등대지기의 집을 폐가 같은 모습에서 잘 관리 되어 있는 집으로 완성 나무에도 생동감을 조금씩 불어 넣고 바닥에 깔려 있는 풀때기에도 명암을 넣습니다.
뒷 배경에 구름과 자작나무의 무늬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주고 바다에 있는 암석들에도 명암을 주고 나면 드디어 완성. 확실히 실력이 미천할 때 그린 그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허접 하기 짝이 없네요. 다시 그리라고 한다면 조금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뭐 그냥 외딴 바닷가 한적한 곳의 느낌이 났으니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 풍경화 / 등대와 자작나무
- 소묘 / 연필
-소요시간 : 2시간